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다릅니다.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살면서 힘든 일을 겪으면 우울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을 하는데요. 기분조절에 이상이 생겨 심각한 양상의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40세 이후부터는 호르몬이 줄기 때문에 우울증과 비슷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더욱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40대 이후 나타나는 남성 갱년기 증상들과 우울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울증 기본정보
우울증은 정신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로 일시적인 기분저하가 아니라 신체와 생각의 여러부분까지 장애가 발생한 상태로 2주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우울증은 의지가 약하거나 마음의 문제가 아닌 세로토닌 같은 뇌 신경 전달물질이 부족해서 생긴것으로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로 나을 수 있는 질병입니다.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화학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인 그리고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화학적 요인으로 대뇌 안에서 감정이 시작되는 변연계의 기능이 민감해지고,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은 약해지면서 생깁니다. 여기에는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나 이런 신경전달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기능이 영향을 줍니다.
일란성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우울증이 있을 시 다른 한 명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약 50%입니다. 임신이나 갑상선 질환처럼 호르몬이 변하는 상태도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장애에는 심리적, 사회적인 원인도 있어서 심한 스트레스나 개인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 등 환경적 요인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증상
우울장애에서는 단순히 우울한 감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불안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쉽게 짜증이 납니다. 이전에는 즐거웠던 일이나 취미가 재미가 없고 하기도 싫어지고 식욕이 줄어들거나, 반대로 너무 많이 먹기도 합니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등 신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건강염려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우울증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기능이 많이 떨어질 때 까지도 자신의 기분 문제에 대해 호소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불안 증상이 생겨 하루 동안에도 여러 번 증상 변화가 나타나 아침에 증상이 심했다가 오후에 좋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신체 증상으로 내과적 검사를 하는 등 병원을 가지만 명확한 진단명이 나오지 않아 우울증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우울증 자가 진단 |
| - 슬픈 기분이 든다. |
| - 앞날에 대해 용기가 나지 않는다. |
| - 괜히 울음이 나온다. |
| - 지난 일들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
| - 전과 같이 일상생활이 즐겁지 않다. |
| - 종종 죄책감을 느낀다. |
| -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 - 나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
| - 나의 약점이나 실수에 대해 나 자신을 비판하는 편이다. |
| - 자살에 대한 생각이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려 하지는 않는다. |
| - 전보다 더 신경질적이고 짜증이 난다. |
| -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 - 전에 비해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고 미룬다. |
| - 내가 전보다 못생겨졌다고 생각한다. |
| -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더 힘이 든다. |
| - 잠을 잘 못 잔다. |
| - 더 쉽게 피곤하다. |
| - 입맛이 없다. |
| - 몸무게가 줄었다. |
| - 몸에 이상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된다. |
| - 전보다 성생활에 흥미가 없다. |
우울증과 다른 갱년기 증상을 살펴보겠습니다.
갱년기 증상은 피로하고 체력이 감소하고 관절통이나 발기부전이 나타나며 우울한 기분과 불안함, 초조함, 의욕저하, 불면증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은 본인이 즐거울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규칙적인 운동, 카페인 섭취 줄이기 등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있지만 우울증은 개선되지 않고 약물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우울증상이 2주 이상 장기화 되고, 잠을 거의 못 자고 입맛이 없어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합니다. 걱정도 많지만 걱정하는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실행 능력 또한 매우 떨어져 가정주부가 살림을 할 수 없거나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없는 정도로 고통이 심합니다. 사회적 직업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진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어떤 것이 있는지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있는지 증상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닌지 확인합니다. 심리검사나 의심되는 다른 질환에 맞는 검사도 동반합니다.
DSM-IV 주요 우울증 진단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의 언급된 증상 중 2주 이상의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과 일상에서의 흥미 감소가 있고 그외에 5개 이상의 증상이 일상생활을 저해하면 우울증으로 진단합니다.
| DSM-IV 주요 우울증 진단 기준 |
| - 2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
| - 일상 대부분의 일에서 관심 및 흥미 감소 |
| - 식욕 감소 또는 증가(체중 감소 또는 증가, 한 달에 5% 초과) |
| - 불면 또는 과다 수면 |
| - 정신운동 지연 또는 정신운동 초조 |
| - 피곤 또는 에너지의 감소 |
| -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 |
| -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 |
| - 반복적인 자살 생각 |
우울증의 치료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 치료입니다.
우울장애는 단순한 감정 변화가 아니라 뇌 기능의 변화가 원인이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를 통해서 뇌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이 좋아져도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안 됩니다.
정신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통해서 스트레스 상황에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병행해서 치료합니다. 뇌에 자기장을 쏴서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경두개 자기 자극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살 위험성이 높거나 신체 쇠약이 심해서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이거나 항우울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증상으로 인해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줄수 있는 경우나 약물 부작용 등의 심각한 내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 등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니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은 효능이 복용한 날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복용 시 약 4주 후부터 나타나므로 꾸준히 복용하여야 하며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약물중독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중독을 걱정하여 임의로 약을 끊지 말아야 합니다.
식이요법
영양소의 결핍은 급격한 기분 변화나 불안감, 인지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식을 유지하는 식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트립토판, 비타민 B6, 비타민 B12, 엽산과 같은 영양소 결핍이 자주 보고되는데, 이들은 세로토닌 생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트립토판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육류, 계란, 우유나 요거트, 치즈, 견과류, 바나나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고, 비타민 B6와 비타민 B12는 육류, 해산물과 같은 대부분의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신경세포 구성에 꼭 필요합니다 생선이나 들기름, 카놀라유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은 우울증 치료에 있어 핵심적이나 약물 종류에 따라 영양과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약물은 티라민의 과량 섭취 시, 갑자기 혈압이 상승되어 심한 가슴 통증이나 두통, 오심이나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티라민은 치즈, 와인 등 발효식품의 숙성 중에 발생하므로 임상영양사와의 상담하여 섭취량을 조절하세요.
꾸준한 약물치료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혼자의 힘으로는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의료진을 믿고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사로 일상생활을 관리하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회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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